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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맡겨놓은 카페’ 적립 음료 1000잔 넘었다

박희준 SDGs 시민기자단 0 1480
- 어른이 음료를 맡기고 청소년이 맘 편히 마시는 시민주도형 착한 프로젝트
- 윤요왕 춘천마을자치지원센터장 “청소년들에게 선한 영향력 전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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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맡겨놓은 카페' 포스터(춘천사회혁신센터 제공) 



 춘천지역 중간지원조직 공동사업 TF ‘사이사이’는 올해 6월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환대 프로젝트 ‘맡겨놓은 카페’를 시작했다. 시민들이 참여 카페를 찾아 선결제하면, 지정된 날에 청소년들이 방문해 무료로 음료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다. ‘맡겨놓은 카페’가 시작된 지 3개월여가 지난 현재, 얼마나 많은 카페와 기부자들이 동참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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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10일 춘천 커먼즈필드에서 열린 맡겨놓은 카페 선포식. 


 사이사이 TF를 구성하는 중간지원조직은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춘천사회혁신센터, 춘천문화재단, 춘천시마을자치지원센터, 춘천시협동조합지원센터, 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 등 6곳이다. 협업을 통해 공동의 가치를 발굴하고 시민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각 기관들이 힘을 모았다.


이달 2일 기준 맡겨놓은 카페에 동참한 카페 수는 누적 26곳, 적립된 음료는 1006잔이었다. 이는 오는 11월까지 달성해야 할 목표치인 3000건의 33%에 달하는 수치다. 올해 처음 시행된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동참한 카페와 기부에 선뜻 나선 시민이 많아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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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요왕 춘천마을자치지원센터장 


 최근 ‘맡겨놓은 카페’를 처음 제안한 윤요왕 춘천시마을자치지원센터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윤 센터장은 ‘마을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에 중심을 두고 미래 시민이 될 청소년들에게 어떤 일을 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다. 그는 청소년들에게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첫 목표로 삼았다. 이탈리아의 ‘카페 소스페소(Sospeso)’ 문화를 접하고 많은 영감을 받았다.


윤 센터장은 “학교와 학원, 집이 전부인 학생들에게 맘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건 우리 어른 모두의 잘못이다”며 “익명성이 보장되는 상황에서 음료를 기부한 어른도, 기부를 받은 청소년도 편하게 공간을 나눌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했다”며 맡겨놓은 카페의 시작을 떠올렸다.


윤 센터장은 ‘키다리 아저씨’ 같은 든든한 조력자가 없는 청소년들도 어느 곳에서도 환대받는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10년 뒤에는 어른들의 선한 영향력이 청소년들 마음에 싹을 틔우고, 환대받은 청소년들이 성장해 어른이 되어도 다시 청소년들에게 음료를 기부하는 선한 문화가 자리 잡는 선순환의 구조가 확립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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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맡겨놓은 카페 1호점, WLCM을 이용한 청소년들의 메시지. 


맡겨놓은 카페를 이용한 한 학생은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으로 나중에 저도 더 큰 따뜻한 마음 베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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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맡겨놓은 카페 1호점, WLCM.


한편, 맡겨놓은 카페는 지난 2020년 9월 춘천시와 강원도교육청이 춘천행복교육지구 협약을 맺으며 시작됐다. 이듬해 춘천형 마을돌봄교육공동체 지구사업 추진을 하며 청소년과 관련된 사업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이에 중간지원조직 6곳은 맡겨놓은 카페를 기획하게 되었다. 이에 중간지원조직은 지역공동체 일원이자 미래 시민이 될 청소년들에게 지역사회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따뜻한 손길을 건네는 문화를 만들어 보자는 ‘선한 영향력’을 보이며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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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맡겨놓은 카페 1호점, WLCM 벽면에는 음료를 기부한 어른들의 응원메시지가 가득하다.


‘맡겨놓은 카페’는 동네 곳곳에 존재하는 ‘카페’ 공간을 매개로 ‘청소년을 응원’하는 시민의 마음과 카페 주인장의 ‘다정한 공존’, 청소년의 ‘기쁨’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로, 시민은 청소년을 위한 음료를 기부하고, 동참 카페에서는 적립된 음료를 청소년들에게 제공하며, 청소년은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맡겨진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착한’ 시민주도형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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