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한 장 아끼는 소소한 습관 절실
종이 한 장 아끼는 소소한 일이 지구를 지키는데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될까.
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면서 1회용 종이컵 사용이 무척 늘었다. 식당에서도 행사장에서도 카페에서도 마찬가지다. 기관이나 단체에서 행사 시 식사나 간식을 준비할 때, 플라스틱 대체품으로 종이 용기를 사용하는 횟수가 늘어 그 사용량도 많아졌다. 음식을 담고 포장한 상자는 한번 사용하고 버리기 아까울 만큼 잘 만들어져 있다.
KBS ‘지구를 지키는 20가지 제안’ 2020년 12월 10일자 방송 ‘종이 아끼기’ 편에 따르면, 제지 사업은 에너지 소비가 많은 산업이며, 벌목된 나무의 42%가 종이를 만드는데 사용된다고 한다. 또 A4용지 1장을 만드는데 10ℓ의 물이 소비되며, 2.88g의 탄소가 배출된다. 우유팩 1t을 생산하는데는 20년 된 나무 20그루가 필요하다. 대한민국 국민 1인당 연간 종이 사용량은 189.2kg으로, 전 세계 1인당 연평균 사용량인 56.2kg과 비교해도 3배가 넘는 양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종이 사용량을 줄일 수 있을까.?
일단 한번 보기 위해 인쇄되는 종이의 양이 대부분이므로, 프린터 이용을 줄여야 한다. 가능한 이면지를 사용하고, 가급적 전자문서를 이용하면 된다. 종이를 아끼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청구서 등은 이메일이나 SNS로 받자. 종이 고지서를 전자 고지서로 바꾸기만 해도 이산화탄소 배출을 2.8g 줄일 수 있고 우편 비용도 아낄 수 있다. 각종 티켓도 모바일로 발권하고, 종이 영수증 선택발급제로 한다면 영수증 발급비용도 절감된다. 습관적으로 주고받는 영수증 또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받지 말자. 내가 실천하는 종이 한 장 아끼는 소소한 습관이 지구를 지키는데 큰 보탬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실천에 앞장설 일이다..
▲현원철 지혜의 숲 이사장이 달력으로 이면지를 만들고 있다.
최근 춘천시 출연기관인 노인일자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춘천 지혜의 숲을 방문했다. 현원철 지혜의 숲 이사장은 이면지로 활용하기 위해 달력을 칼로 자르고 있었다. 그는 책꽂이에 서랍에 여기저기 만들어 놓은 이면지를 펼쳐 보였다.
현 이사장은 재활용통에 쌓이는 종이 중 깨끗한 뒷면을 보면 모조리 가져다가 알맞은 크기로 잘라 이면지로 사용한다. 한번 쓰고 난 A4용지는 신문을 읽고 스크랩할 내용이 있으면 기사를 오려 붙여 스크랩한다, 종이가방도 꼭 재활용한다, 근검절약하는 생활습관이다.
초등학교 시절 달력으로 교과서 표지를 싸서 사용했다, 교과서 크기에 맞춰 반듯하게 포장한 후, 교과명과 학교명 이름을 쓰고 나면 뿌듯했다. 당시는 달력귀하기도 쉽지 않았다. 고학년쯤 되니 문방구에서 비닐 커버가 나왔지만 그 보다는 달력 이면지로 직접 싸고, 낙서도 해가며 사용하는 것이 훨씬 정감있었다. 그 시절에는 학기를 마치고 나면 교과서를 학교에 반납했다. 1980년대 초반에는 직장에서도 이면지 활용을 강조했고, 폐휴지 활용에 대한 실천과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누런 대봉투도 수신‧발신란을 만들어 꽤 여러 번 사용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던 어느 해 복사기와 팩스가 등장하면서 누런 종이는 하얗게 표백된 종이로 바꿨다.
나 하나의 작은 실천이 필요한 때이다. 작은 실천이 지구를 살리고 산림을 아끼는 일임을 인식하고 모두가 동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