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리 손으로 만든 재활용 기념품…수익금 모아 아프리카로
은빛유치원 재활용품 활용한 번개시장 열어
어린이들이 직접 만든 업사이클링 제품 선봬
수익금 전액 에티오피아 학교에 전달할 예정
춘천지역 어린이들이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돕기 위해 재활용품을 활용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모금 행사에 나섰다.
춘천 석사동에 위치한 은빛유치원(원장 반은경)은 지난달 15일 유치원 내에서 에티오피아 라이트 스쿨(light school) 어린이들을 후원하기 위한 ‘은빛 번개시장’을 열었다. 유치원 앞마당과 원내 곳곳에는 교사와 아이들이 재활용품으로 정성껏 만든 친환경 제품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다.
장터에서는 지난 7월 3일이 ‘세계 일회용 비닐 봉투 없는 날’임을 기억하기 위해 일회용 비닐봉투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했다. 유치원에 다니는 만3~5세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학습하고, 생활 속에서 경제 교육과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춘천 은빛유치원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공식 인증한 ‘지속 가능한 발전 교육기관’이며 사단법인 한국숲유치원협회의 공식 교육기관이기도 하다.
번개시장에서는 천연 원료로 만든 주방용 세제와 재활용품을 이용한 열쇠고리를 비롯해 냉장고 붙임용 자석, 모기 퇴치용 모스 큐브 등을 판매했다. 유치원 내 어린이 농장 텃밭에서 키운 친환경 유기농 감자, 방울토마토, 피망, 가지 등 채소와 직접 만든 빵 등 건강한 먹거리도 풍부했다.
열정을 가진 선생님들과 고사리 같은 아이들의 손으로 함께 행복을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모습에서 은빛유치원의 교육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
반은경 은빛유치원 원장은 자연과 지구를 생각하는 환경 교육과 기아 문제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에티오피아의 아이들을 돕기 위한 바자회를 열기도 했다.
반 원장은 “자신의 자리에서 이런 나눔 활동을 지속하는 것은 국제연합(UN)이 추구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작은 발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연 친화적인 체험형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지구의 소중함에 대해 알아가고 있고, 이런 교육을 받은 우리 아이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많은 학부모와 지역 주민들이 번개시장에 다녀갔다. 장터가 열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여러 상품이 조기에 완판됐다. 수익금 전액은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라이트 스쿨에 다니는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은빛유치원은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한 자선 행사와 더불어, 춘천지역 아동들이 자연의 소중함과 숲이 주는 감사함을 알도록 숲 체험 활동도 지속해 운영하고 있다.
또 유치원과 지역이 함께하는 공동체 활동과 나눔실천이 이 시대의 가치를 공유하는 참교육이 될 것이라는 포부로 지속 가능한 실천의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시민기자 권영승
▲ 지난달 15일 춘천 석사동 은빛유치원에서 열린 ‘은빛번개시장’을 찾은 어린이와 학부모들이
재활용품으로 만든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