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는 지구적으로, 행동은 지역적으로
▲청소년들이 함께 그림책을 읽으며 지역의 지속가능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지난 7월 28일과 29일 양일 강원대학교 60주년 기념관 국제회의실에서 SDGs 청소년 토론캠프가 열렸다. 초등학생 4~6학년 40명과 중학생 1~3학년 20명이 참석하였다. 첫 번째 날 오전에는 그림책 "우리 곧 사라져요"를 읽고 작가 이예숙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어 책의 내용을 담은 환경 그림책 팝업북 만들기, 키워드 띠빙고 등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다. 오후에는 "라면을 먹으면 숲이 사라져요"를 읽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월드 카페, 중학생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토론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두 번째 날은 "라면을 먹으면 숲이 사라져요"의 작가 최원영과의 만남과 질문회가 마련되어 있었다.
캠프는 자칫 학생들에게는 지루하고 어려울 수 있는 지속가능발전이라는 주제를 관련 도서 읽기와 학생 참여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하며 이해하기 쉽게 녹여냈다. 학생들 역시 활발한 참여로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데 열의를 보였다.
"우리 곧 사라져요"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들어가 바다 생물의 존속을 위협한다는 내용의 책을 아이가 읽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아이가 부모님과 함께 책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 외계인이 사람을 같은 주제와 내용으로 다루는 책을 보는 장면으로 넘어간다. 즉, 가장 약한 생물부터 집어삼키는 환경 파괴는 결국 인간에게까지 그 차례가 올 것이라는 걸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와 같은 상황이 도래하기 전 저지하려는 노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것이다.
유엔환경계획의 자료에 따르면 연간 10만 마리 이상의 해양 포유류와 100만 마리 이상의 바닷새가 폐그물 등 해양쓰레기로 폐사하거나 생존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해양쓰레기로 인한 여러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 2011년에는 폭우로 낙동강을 통해 바다로 유입된 쓰레기가 거제 해변으로 밀려와 그로 인한 관광산업의 피해가 290억~37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있었다. 또 폐그물에 어류가 갇혀 폐사하게 되는 유령어업의 경제적 피해는 연간 어획량의 10%인 3787억원에 이르며, 선박 운항 중에 부유물 감김으로 인한 연간 안전사고도 전체 사고의 약 11%인 350여건을 차지했다.
이처럼 환경 파괴의 영향은 직접적인 인명 피해와 더불어 우리에게 다가오는 중이다. 그렇기에 SDGs, 즉 지속가능발전은 명백하게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목표가 되었다. 지속가능발전은 미래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이다. "사고는 지구적으로 행동은 지역적으로" 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는 이유는 더 이상은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으로 문제를 안일하게 바라볼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속가능한 삶을 위하여 사람에 대해, 지구에 대해, 평화에 대해, 이야기 해야 한다. 우리의 오늘이고 내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