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건희 컬렉션'이 화제다. 2021년 4월,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이 수집한 문화재와 미술품 총 2만3181점을 유족 측이 국가에 기증하면서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이 됐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21년 7월부터 22년 6월까지 'MMCA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한국 미술 명작'을 열었는데, 매회 매진되며 전시의 총관람객 수는 24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건희 컬렉션은 전국을 순회 중이기도 하다. 지난 10월 국립광주박물관과 광주시립미술관에서의 전시를 시작으로, 현재 부산시립미술관과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전시를 계속하고 있다. 내년에는 대구, 울산, 전남, 대전, 경기도의 미술관에서 미술품 전시가 예정되어 있으며, 대구, 청주의 국립박물관에서는 문화재가 전시될 예정이다. 2024년에는 전북, 제주, 충남의 미술관에서의 전시가 예정되어있다.

 우리 지역에서는 전시가 예정되어 있지 않아 아쉽지만 무엇보다 더 아쉬운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은, 향후 기증품들이 전시될 '이건희 기증관'을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에 건립하기로 한 것이다. 기증관이 완공되면 국립미술관의 80%가 수도권에 집중되게 된다.

 이제는 도로, 철도, 학교, 병원 등의 인프라만이 도시를 지속 가능케 하지 않는다. 문화·예술 인프라도 중요해졌다. 춘천시나 강원도에는 아직 시립, 도립 미술관이 없다. 지난 10월, 춘천시의회는 춘천시립미술관 건립추진위원회 조례안을 가결했다. 제자리걸음 중이던 시립미술관 건립에 큰 도약이 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그럼 춘천에서 문화와 예술을 즐기려면 서울로 가는 방법밖에 없을까. 춘천에서도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춘천의 마음을 따듯하게 해줄 전시와 공연을 소개한다.

• 미물지생微物之生, 옛 풀벌레 그림 속 세상

 국립춘천박물관은 개관 20주년을 맞아 특별전 '미물지생微物之生, 옛 풀벌레 그림 속 세상'을 열었다. 2023년 1월 25일까지 이어지는 이 전시에서는 김홍도의 '협접도', 정선의 '여뀌와 개구리', 신사임당의 '초충도 10폭 병풍', 심사정의 '오이를 등에 지고 가는 고슴도치' 등 40건 79점을 만날 수 있다. 아주 작은 세상을 사는 미물인 풀벌레를 관찰하여 교훈과 의미를 발견하고 그림으로 남긴 옛사람들의 시선을 조명한 이번 전시를 통해, 작은 미물도 하찮게 여기지 않은 선조들의 세심한 지혜를 감상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미물지생微物之生, 옛 풀벌레 그림 속 세상 포스터 

 [출처: 국립춘천박물관 홈페이지]

• 야외조각전 <내 마음에 한 조각>

 춘천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에서는 '내 마음에 한 조각'이라는 이름으로 조각전이 진행 중이다. 전시에는 국내 유명 조각가 19명 (강성훈, 권치규, 김경민, 김대성, 김병규, 김병진, 김성복, 김수학, 김우진, 김원근, 노준진, 박성배, 박찬걸, 빅터조, 장세일, 전덕제, 정국택, 정춘일, 한진섭)이 참여했다. 전시를 통해 한 해의 끝과 새해의 시작점에서 사람들에게 따스한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올 12월 9일부터 시작한 전시는 2023년 2월 15일까지 계속된다. 관람료는 무료이다.

▲야외조각전 '내 마음에 한 조각' 포스터 

[사진 출처: 춘천문화재단 홈페이지] 

• 춘천시립교향악단 특별연주회 <2023 신년 음악회>

 춘천시립교향악단과 피아니스트 강우성이 참여하는 신년 음악회가 2023년 1월 13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에 열린다.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 마단조 작품번호 27 중 3악장과 피아노 협주곡 제2번 다단조 작품번호 18중 2악장,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2번 다단조 작품번호 17 "Little Russian" 중 4악장을 연주할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이나 춘천시립예술단 홈페이지(www.ccart.kr)를 통한 사전예매가 필요하다.

▲춘천시립교향악단 '2023 신년 음악회' 포스터 

   [사진 출처: 춘천문화재단 홈페이지]   

 이 외에도 춘천문화재단 홈페이지(cccf.or.kr)를 방문하면 문화행사정보나 공연/전시 탭에서 공연과 전시, 행사·축제에 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