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우통 크레나키 외 5명. 박이대승·박수경 역. 경기: 도서출판 오월의봄, 2024.
이 책은 SDGs 독서회가 읽은 세 번째 책입니다. 이 책은 아이우통 크레나키 외에 에두아르두 비베이루스 지 카스트루·박이대승·박수경·장크리스토프 고다르·오야라 보니아 이렇게 다섯 분이 참여 저자입니다.
이 책의 저자 아이우통 크레나키는 1953년 브라질 남동부에 있는 크레나키인의 땅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1980년대부터 원주민운동에 뛰어들었으며, 1989년에는 생태주의 활동가로서 원주민들과 고무나무 채취자 등 밀림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집단들의 연합체인 ‘밀림 거주자 동맹’을 조직했고, 이곳을 기반으로 유네스코와 함께 생물 다양성 보호 지역을 지정하기 위해 활동했습니다.
이 책 1부에서는 아이우통 크레나키가 자신의 강연문 세 편을 모아 2019년 책으로 출간한 『세계의 종말을 늦추기 위한 생각들』이 실려 있습니다. 출간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2부는 크레나키의 생각들에 대한 학자들의 응답 내용입니다. 브라질의 인류학자 에두아르두 비베이루스 지 카스트루는 크레나키의 목소리를 통해 자연과 인류에 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이를 다시 추월성과 내재성의 문제로 표현합니다.
프랑스 철학자 장-크리스토프 고다르는 ‘백인들’이 곧 세계의 종말이라고 선언하며 크레나키의 생각들에 담긴 비판적 역량을 극대화합니다.
박이대승의 글은 생태학적 위기를 고민하는 한국 독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3부는 원주민의 역-인류학적 관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박수경은 아메리카 원주민의 존재론적 지위를 둘러싼 오랜 논쟁을 재검토하고, 오늘날의 법적·정치적 쟁점과 연결합니다.
고다르는 ‘인쇄된 책’이라는 형태로 물질화되어 있는 서구 지식을 비판하기 위해, 야노마미의 샤먼 다비 코페나와의 ‘이미지 껍질’ 개념을 빌려 옵니다.
브라질에서 활동하는 인류학자 오야라 보니아는 아마존의 파우마리인들이 자신의 언어를 지키는 방법을 소개하며, 그들이 ‘백인’과의 첫 번째 접촉 이후 어떤 세계를 살아왔는지 보여 줍니다.
기후재앙이 발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인간의 경제 활동으로 인해 대기 중 탄소 농도가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그로 인해 초래될 재앙을 방관해 왔습니다. 그러므로 지금의 위기는 기후의 위기이자, 인간의 위기이며, 자연의 위기이자 정치의 위기입니다(104p).
기후 재앙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거주 가능 지역의 변화, 식량 생산량 감소, 이로 인한 대규모 난민 발생을 의미합니다(111p).
2022년에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30%가 중국에서 나왔습니다. 그러나 온실가스의 원인은 생산자뿐 아니라 소비자에게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을 특징짓는 것은 철저한 무관심입니다. 윤석렬 정부의 탄소중립 계획에서는 그 어떤 적극성을 발견하기 힘들뿐더러, 탄소 감축은 정치적 쟁점조차 되지 못합니다(115p). 이하 생략.
읽은 시기: 2024.05.09.~06.13.
참여자: 강복희, 김경숙, 김상진, 김정숙, 김정태, 김희정, 변명수, 송현섭, 정지우, 최효경(10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