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춘천시립도서관 2층 시청각실에서 ‘2024년 춘천 SDGs 시민대학’이 시작을 알렸다. 춘천 SDGs 시민대학은 미래를 불안하게 하고 있는 부의 양극화로 인한 사회 구조적 문제,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 기후위기의 문제 등 시민 스스로가 인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지난해부터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진행하고 있는 정기 강좌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춘천시립도서관과 함께 공동으로 주최·주관한다.
SDGs 시민대학은 춘천시민, 춘천시 공무원, 춘천시의회 의원, 기업인 등 모두가 참여하여 춘천의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높여 나가야 할지 함께 공부하고 토론하는 시간으로 진행되며 모든 강좌 중 80% 이상 수료한 사람에게는 후속 모임을 통해 SDGs 강사로 활동할 기회가 주어진다.
올해 SDGs 시민대학은 ▲SDGs의 이해 ▲지구법 ▲민주정치와 선거제도 ▲에너지믹스 ▲빈곤과 사회적경제 ▲식량정의와 농적 가치 ▲의료공공성 ▲지역공공은행 ▲AI ▲장애인 인권 등 모두 열 개의 주제로 진행된다. 이달 19일부터 6월 4일까지 매주 화요일 19시~21시, 춘천시립도서관 2층 시청각실(우석로 100)에서 진행하는 10강을 모두 마치면 마지막에 수료식과 함께 춘천형 SDGs 실천 심포지엄에서 토론을 진행한다.
1강은 제현수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 운영위원장을 초청하여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했다. 지속가능발전이란 환경친화적인 의미와 경제적인 의미를 모두 지니는 말이다. 기존의 경제 활동이 주로 자원 소모적이며 자연의 수용 능력을 초월하는 개발에 중점을 둔 것이었다면, 지속 가능한 발전에서의 경제 활동은 자연 생태계의 범위 내에서 자연의 수용 한계를 넘지 않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범위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제현수 운영위원장은 강의 도중 배시시 웃는 8개월 된 아이를 보며, “저 아이가 살아갈 세상에도 지금 우리가 누린 것만큼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촌에 거주하고 있고 8개월 된 아기를 안고 참여한 이슬비 씨는 “실내 건축업을 하는 남편과 아버지께서 폐기물 자재에 대한 고민이 크다”라며 “성장도 한계가 있고 자원도 한계가 있는데, 현재 하는 일들을 지속 가능한 차원으로 어떻게 이어나갈 수 있는지 방향을 찾아야 할 것 같아 강의에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청년 수강생인 정지우 씨는 “평소에 기후위기나 불평등 문제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SDGs 시민대학’ 커리큘럼이 관심 분야를 아우르고 있어서 강의를 신청했다”라며 “1강의 내용은 거리감이 느껴지는 ‘지속가능’이라는 큰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해 도움이 많이 되었다. 한 지역 자치단체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됐고, 또 가정에서 적용할 수 있는 SDGs의 범주가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하종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