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도시 춘천에서 춘천 물인심 ‘옹달샘’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개인 컵 또는 텀블러를 소지한 시민이 캠페인에 참여하는 옹달샘 스티커가 부착된 식당·카페에서 음식이나 음료를 주문하지 않아도 무료로 식수를 받을 수 있다.
식수 무료제공은 2015년 영국에서 리필(Refill) 캠페인으로 시작되었고, 일회용 플라스틱 대신 내용물을 리필하고 용기를 재사용하자는 캠페인으로 전 세계 30만 개의 무료 음수대(리필스테이션) 설치, 앱 40만 회 다운로드 등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2019년부터 제주지역 환경단체에서 ‘지구별 약수터’라는 이름으로 캠페인을 진행했고, 2022년에는 서울의 ‘오아시스 서울’, 부천의 ‘얼수’등 지역으로 점점 더 확산하고 있다.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춘천시자원순환실천협의회·미세먼지대책을촉구합니다 강원지부 등 ‘옹달샘 캠페인’을 공동 주관하는 세 단체는 9일 우두동 카페디쿼드에서 개별 참여 업체와 단체 간 협약식을 진행했다.
지난해 폭염이 심했던 여름, 르네상스e로터리클럽에서 생수를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누어주는 이벤트를 했다. 공동 주관하는 세 단체는 선한 영향력을 미친 르네상스e로터리클럽에 옹달샘 캠페인 프로젝트 참여를 제안했다. 참여 단체인 2023년 발족한 춘천커피협회와 춘천로터리클럽은 옹달샘 프로젝트의 취지를 이해하고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되었다.
주관 단체들은 연말까지 참여 업체를 100곳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단체로는 춘천커피협회·춘천두레생협·㈜나누스페이스·르네상스e로터리클럽이,개별 업체로는 투썸플레이스 춘천석사후석로점·함흥냉면옥 시청점·카페디쿼드·이디야커피 스무숲길점 등 20곳이 참여하기로 했다.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송현섭 팀장은 “옹달샘은 ‘물 정도는 나누는 공동체 문화 확산’이라는 의미가 중심이 되는 취지의 프로젝트이다. 또한 수돗물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물인데 기업의 생수에 밀려 못 마시는 물이 된 것도 바꾸어야 할 문화라고 생각한다. 영국처럼 야외 음수대를 부활시키고 가게나 사무실 등은 목마른 사람에게 물을 공유하는 사회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협약식에 참여한 나누스페이스 엄정은 대표는 “춘천 물인심 문화의 확산이 따뜻한 정감이 흐르는 도시 이미지를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다. 참여 업체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할 수 있게 옹달샘 전용 주전자를 매장에 비치하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옹달샘 캠페인은 페트병 생수 사용으로 인한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을 줄이고 무더위 속에서 시민들의 갈증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한 의미뿐만 아니라, 물 인심을 나눔으로써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문화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기대한다.
김희정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