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가 목표로 내세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춘천 관내 대학을 기반으로 기후행동을 전개하고 있는 대학생 세 명을 인터뷰했다. 대학생기후행동 춘천지역지부 소속 활동가로 지난 1년간 황성한 활동을 펼친 강원대 3학년 왕영현, 춘천교대 1학년 윤영욱, 한림대 1학년 김유진이 그 주인공들이다.
대학 입학 후 기후행동에 동참하게 된 계기는 뭔가요?
왕 : 대학 입학 전부터 기사나 뉴스를 통해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들어왔지만, 구체적으로 배울 기회가 없었고 사회는 제대로 된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못해 무척 답답했습니다. 그러던 중 춘천지역에서 활동하는 다른 대학생 활동가들을 만났고, 같은 의문을 가지고 해답을 찾아가는 동료들을 따라 기후행동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윤 : 평소 기후위기 문제가 개인적 차원에서 해결될 수 있는지 의문을 품고 있었습니다. 이에 문제를 더 깊이 탐구하고, 목소리 내기 위해 해당 문제에 목소리 낼 수 있는 단체에 가입하고 나고부터입니다.
김 : 대학 생활을 꿈꾸며 로망이 있었습니다. “불평등하고 소수자가 핍박받는 사회에서 다치는 사람, 차별받는 사람이 없는 평등하고 더 나은 사회로 바꾸고 싶다”라는 막연한 꿈이었죠. 그러던 중 학내에서 평소 관심 있던 ‘기후’라는 주제로 열심히 행동하는 동아리를 만나 기후행동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기후위기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요?
왕 : 지난해 11월 강원대 학내에서 ‘SDGs 페스타’를 개최했습니다. ‘춘천 e컵’ 사용을 홍보하거나 지역 농산물과 제로웨이스트 물품을 알리고 인식도를 조사하는 등 다양한 부스를 운영했습니다. 학생들 대부분은 위기의 심각성을 알지만, 무엇부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잘 모른다는 걸 깨달았고, 그렇기에 지금 우리의 행동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김 : 텀블러 사용하기, 분리수거 철저히 하기 등 그동안 혼자서 열심히 할 때는 세상이 눈에 띄게 달라지지 않아 낙담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무력감을 떨쳐내고 회원들과 함께 거리로 나가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방류반대 서명’을 받거나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해 세상에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2050 춘천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각 대학이나 학생들의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윤 : 기본적으로 기후변화 관련 수업을 교양 필수 과목으로 개설하여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춘천시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건물 분야에 상당히 집중된 것을 감안할 때 학교 용지를 활용해 태양광 설치를 적극적으로 확대해 가야 한다고 봅니다.
김 : 춘천시 소재 5개 대학 중 탄소중립을 학교 목표로 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기후변화융합 전공학과를 두고 있는 한림대조차 다르지 않습니다. 대학도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만큼 대학은 온실가스 배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학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그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춘천시에서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게 뭘까요?
왕 : 시민들의 기후 감수성이 더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지식수준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일로 받아들이고, 주변이 변화되는 환경을 알아차리면 좋겠습니다.
윤 : 우선 무엇보다 지역별로 재생에너지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기후위기로 인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시민의 고통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응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합니다.
김 : 춘천에서 살려면 자동차가 필수입니다. ‘자동차 없이는 어딜 움직일 수가 없는’ 도시입니다.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기후위기 문제는 해결이 요원합니다. 이에 고질적인 대중교통 개선 문제를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놓고 충분히 고민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한마디 들어볼까요?
왕 : 가까운 미래에 사회로 나가 활동하게 될 대학생들의 행동에 관심을 가져 주세요. 우리 모두의 참여가 필요합니다. 우연히 저희를 보신다면 응원해 주세요. 작은 응원이라도 큰 힘이 됩니다.
김하종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