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시농업기술센터에서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진행되는 당진의 농부시장 ‘당장’. 2018년 당진의 건강한 소비문화와 지속 가능한 지역 시장으로 자리 잡기 위한 고민 속에서 ‘우리 동네 농부 만나는 날’이라는 슬로건으로 내세운 지 7년 차를 맞이하고 있다.
‘불편한 모험을 통해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어가는 장’이라는 뜻의 전주 ‘불모지장’은 청년 예술가와 문화기획자로 구성된 4명의 구성원이 2020년부터 ‘쓰레기 만들지 않는 비건 장터’로 비닐과 플라스틱의 사용을 지양하고 다회용품 사용을 권장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건강한 장보기 문화를 체험하고 지구와 환경을 생각할 수 있다. ‘당장’과 ‘불모지장’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생태적 상상력이 담긴 시민 참여형 문화라고 할 수 있다.
춘천 교동에 있는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춘천의 기후위기, 지속가능성의 문제를 문화적으로 기획하고 접근해 다양한 실천 사례를 만들어가고 있는 곳이다. 지난해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교육사업으로 ‘지속가능목표(SDGs)’에 대한 기업·행정·시민사회·지역대학의 거버넌스와 파트너십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SDGs 시민대학’을 운영했다. 또, 관내 공공기관과 각종 단체, 그리고 마을을 방문하여 학생과 시민의 눈높이에서 SDGs를 교육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시민의 실천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찾아가는 SDGs’ 강좌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선생님과 아이들, 학부모가 함께 어린이집에서 SDGs를 직접 실천하여 생활 속에서 SDGs의 실천 가능성을 인식하고 참여를 유도할 목적으로 ‘어린이집과 함께 실천 SDGs’도 진행하였다.
지난해 홍보사업으로 진행한 ‘차근차근 상영전’은 지속가능성의 이해와 공감을 확산하는 역할을 했고, 1회용품을 줄이기 위한 춘천의 물 인심 캠페인 ‘옹달샘’과 일회용품 사용 절감으로 탄소배출 저감을 목표로 한 ‘춘천 e컵’은 다양한 행사장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춘천지속가능협의회가 2021년 8월부터 ‘쓰담춘천’을 시작한 덕분에 의암호 수변은 눈에 띄게 청결해졌다. 이 과정에서 자발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이 함께 마음을 나누며 유대감을 형성함으로써 지역 내 기업·기관의 야유회를 겸한 활발한 활동과 아파트 내 자생 조직의 실천으로까지 확대되어가고 있다.
새해를 맞이해 올해 활동을 준비 중인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춘천지속가능주간’을 설정해 사업의 밀도를 높이고, ‘SDGs 시민대학’ 수료 이후 배움의 기회를 더 확충할 계획이다. “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도 함께 자란다”라고 했던 시인 프리드리히 휠덜린의 시적 상상력처럼 어려운 현실에서 희망과 연대로 기후위기와 지속가능성의 문제를 ‘희망을 감각할 수 있는 문화’로 확장할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의 활약이 기대된다.
김희정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