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을 시작하는 첫날. 춘천시민들의 휴식처인 장학리 철새도래지공원 일대에서 4월 정기 ‘쓰담춘천’ 행사가 진행됐다. ‘쓰담’은 ‘쓰레기를 담는다’는 의미와 ‘쓰다듬는다’는 뜻을 동시에 담은 중의적 표현이다.
‘쓰담춘천’은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주관으로 지난해 4월 지구의 날을 기념해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춘천시자원봉사센터가 퇴계동 남춘천역 인근에서 진행한 플로깅 활동에서 출발해 정기 행사로 자리 잡았고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다.
플로깅(plogging)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프로카업(plocka upp)’과 영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한다.
‘쓰담춘천’ 행사에 필요한 쓰레기봉투와 집게는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제공하고, 참여자들은 개별적으로 장갑을 준비해 오면 된다. 협의회는 플로깅에 관심이 있는 지역 내 단체나 모임에 봉투와 집게를 대여하는 등 자발적인 쓰레기 줍기를 독려하고 있다.
열세 번째로 열린 4월 정기 ‘쓰담춘천’ 행사는 춘천아이쿱생협 조합원들과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두바퀴로가는세상’ 회원들, 기후위기에 관심이 많은 춘천시청 직원들,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 등이 함께했다.
호수 가장자리에 버려져 쌓인 쓰레기들을 김상진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을 비롯한 몇몇 참여자들이 직접 물속에 들어가 뜰채로 걷어 올리면 함께 참여한 시민들이 한 시간 동안 쓰레기들을 분리해 수거했다.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송현섭 팀장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쓰담춘천’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물가에 고인 쓰레기를 분석해보고, 왜 버려지고 있나를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고 있다. 현재는 특정 장소에 모여 쓰레기를 줍는데, 앞으로는 교동쓰담, 퇴계쓰담, 후평쓰담처럼 동네별로 조직된 활동가들의 움직임이 동네의 울림으로 확장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정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