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과활동

봉투 6개 가득…조깅하며 쓰레기 줍는 사람들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0 3 01.05 10:38
▲ 3일 춘천 무릉1공원에서

                                   ▲ 3일 춘천 무릉1공원에서 '쓰담춘천'에 참여한 참가자들이 활동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최수현 기자 

"아이고 여기가 노다지야. 거의 쓰레기장이네."

3일 오전 10시 영하 9도의 날씨에도 춘천 무릉1공원엔 40여명의 사람들이 봉투와 집게를 들고 모여들었다. 춘천 시내 골목에 버려진 쓰레기를 줍는 '쓰담춘천'을 함께 하기 위해서다.

쓰담춘천은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최하는 활동으로, 2022년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첫 활동을 시작한 뒤 매월 첫째 주 토요일마다 춘천 곳곳에서 '줍깅(조깅하며 쓰레기 줍기)'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원하는 시민이라면 자격 조건이나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집게와 쓰레기를 담을 비닐봉투도 현장에서 지원된다.

기자도 시민들과 함께 쓰레기를 주워봤다. 이날 청소구역으로 선정된 남춘로 36번길 일원은 음식점과 술집이 줄지어 들어선 먹자골목으로, 특히 담배꽁초 등 작은 쓰레기가 많은 곳으로 꼽혔다.

집결지인 공원에서 몇 걸음 떼지 않아 도로 가장자리에 버려진 담배꽁초와 비닐조각이 눈에 들어왔다. 주차장 부지엔 재떨이로 마련된 화분이 있었음에도 담배꽁초 수십 개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출발 20분 만에 손에 쥔 비닐봉투는 담배꽁초와 생활쓰레기로 묵직해졌다. 일부 구역엔 방치된 배달음식물과 노상 방뇨로 인한 악취가 풍기거나, 추운 날씨에 미처 녹지 못하고 얼어버린 눈에 쓰레기가 들러붙어 수거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약 500m 골목을 1시간 동안 줍깅한 결과, 대용량 가로청소용 봉투 6장이 가득 채워졌다.

이날 처음 쓰담춘천에 참여했다던 김도경(60)씨는 "여태껏 봉사라는 걸 모르고 살았는데 우연히 참여하게 됐다. 담배꽁초가 이렇게 많았나 싶어 놀랐다. 자주 참여할 예정"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부모와 함께 봉사활동에 나선 김재준(12)군은 "검색으로 쓰담춘천을 알게 돼 지난달에 처음 쓰레기를 주워봤다. 내 움직임으로 거리가 깨끗해지는 것을 보고 마음이 따뜻해져 이번 달엔 아버지까지 함께 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은숙(55)씨는 "최근에 어르신 일자리 사업으로 거리 쓰레기가 많이 없어졌지만 구석까지 신경 쓰기는 힘든 것 같다. 이렇게 이웃들과 함께 동네 거리를 깨끗이 만들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정지우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초창기에는 봉사자들이 4~5명에 불과하던 때도 있었지만, 최근엔 평균 30~40명의 시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쓰담춘천 활동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에 대해 경각심을 심어주는 것이 성과"라고 말했다.

최수현 기자 s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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